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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서류를 접수하고, 인터뷰를 보고, 진짜 빠르면 1월 말부터, 보통 2~3월에 내가 지원한 학교에서 하나 둘 소식이 도착한다. 학과 측에서 이메일을 통해서 admission letter를 보내주고, 학교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팝업으로 결과를 알려주기도 한다.
 
아무런 소식이 없어도 4월 15일, 시차를 계산하면 한국 기준 4월 16일 정도에는 서류 넣은 모든 지원자들에게 결과를 공지하도록 미국 법(?)이 되어있다고 한다. 
 
 
박사 과정을 지원한 경우, 평균적으로 5년 동안 코스웍을 듣고, 연구하고 논문을 쓰게 된다. 이 와중에 퀄 시험을 봐서 박사 과정을 중간에 자르는 경우도 있다고^^ (이 경우는 여러 지원자에게 쪼개서 펀딩을 제시하고, 2년 후 퀄 시험에서 거르는 방식이라고 한다, 실제로 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걸로 끝! 학교 잘리는 거라고ㅎㅎ)
 
어드미션을 받은 학교들에 입학예치금을 넣어두고, 최종 선택 전까지 여러 조건을 따지면서 많이 고민해봐야 한다. 미국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사는 것은 생각보다 외롭고, 현실적인 이슈가 많다. 유학 로망이 실현 가능한 것은 학위를 못 따도 상관없이 오로지 경험을 추구하는 사람이거나, 그나마 학부 교환학생 정도? 미국 유학생이더라도 본질은 "대학원생"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대학원 진학 고려 조건

1. 펀딩 조건

박사 과정인 경우, 보통 펀딩 조건을 제시한다. 첫 학기에는 펀딩 조건 없이 자비로 학비를 내고, 다음 학기부터는 펀딩으로 다닌다는 경우도 종종 본 것 같다. 어드미션레터와 함께 펀딩 조건이 제시되는 학교도 있고, 어드미션 레터 수신 이후, 학과 측에서 펀딩 조건으로 다시 연락 오는 경우도 있다. 
 
펀딩은 보통 tuition fee(대학등록금, 수업료), stipend(월급), health insurance(보험) 등을 커버해 준다. housing option은 개인이 stipend(월급) 받는 것으로 알아서 해결해야 함. 그리고 기타 학교 시설이용료 등 자잘하게는 개인이 지출해야 한다.
 
학비랑 보험은 어차피 학교, 학과에서 해주는 거니까 펀딩 받는 학생이 신경 쓸 부분은 크게 없을 듯하고, 가장 핵심적인 것은 stipend(월급)!! 대체로 academic year(9개월) 동안 주 20시간 RA나 TA 일을 하는 조건으로 월급을 준다. 
 

* RA(Research Assistant) 연구 조교 : 연구 역량을 기르고, 연구 프로젝트를 본인 졸업 논문 주제로 확장할 수도 있는 것이 장점
* TA(Teaching Assistant) 수업 조교 : 학계에 계속 있고, 교수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면 필요한 과정이지만, 취업이나 빠른 졸업이 목표라면 개인연구 시간을 뺏김.

 
대학원생은 사람이 아니라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해외에서도 어느 정도는 유사하게 공유되는 정서인 것 같다^^ 사람이 1년을 12개월 사는데 3개월(방학기간)에는 칼같이 펀딩이 끊긴다. 물론 학과 차원에서 방학 때 근무하는 조교 자리가 있긴 하지만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고 9개월 동안 월급을 많이 주는가? 그것도 아니다.
 
stipend은 학교마다 다 다르게 제시하는데, 보통 그 학교가 위치한 주의 평균적인 물가 수준을 반영한다. 대학원생 월급은 그 주에서 사는 사람이 아르바이트해서 굶어 죽지 않고 간신히 생활할 수 있는 정도로 주어진다고ㅎㅎ 
 
* 중요한 것은 funding detail에 찍혀있는 stipend의 금액이 세전인지, 세후인지 따져보는 것! 미국은 주 세금과 연방 세금 2중으로 납부한다.
* 절대적인 숫자만 보고 학교를 선정하면 안 된다. 생활 물가가 저렴한 주가 있고, 굉장히 높은 주가 있다. 
* 월급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지출은 집세, 식대일 것 같은데, 그래서 housing fee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 housing opiton은 학교 내 기숙사, 학교 외부 기숙사, 개인 렌트 등 여러 옵션이 있는데, 이것도 주마다 학교마다 교내 기숙사가 가장 저렴한 옵션이 아닐 수 있다.
* 인상률이 0%,,, 작년, 재작년쯤 미국도 물가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대학원생 월급이 좀 올랐다고는 하는데, 일반 회사처럼 년 단위로 인상이 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2. 생활 

1이랑도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미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주 마다도 생활 인프라, 물가 등이 달라서 A주에서 월 350으로 월급을 받아도 월 230주는 B주의 생활보다 쪼들릴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가 대체적으로 집세도, 생활물가도 제일 비쌌던 것 같다^^,,,
네이티브도 비싸서 이사하는 마당에ㅋㅋㅋ 
 
예전 포스팅에서도 짧게 언급했지만, 미국에서 시골은 40분 차로 가는 내내 집이 띄엄띄엄 있고 논밭이 펼쳐진,,, 그런 시골이다. 서울, 경기도의 인프라를 생각하면 큰일 남,,, 개인적으로는 진짜 5년 내내 시골에서 썩을 생각 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서 아예 도시가 아닌 지역은 학교 리스트업 할 때 고려하지도 않았다. 시골에 산다는 것은 월마트에 장을 보려 가려고 해도 차량이 필수로 있어야 한다는 것,,, ㅋㅋㅋㅋㅋ 쿠팡로켓배송, 컬리새벽배송 이런 건 꿈도 못 꾼다. 물론 university 내에 몇몇 가게, 식당들이 있기야 하겠지만,,, 일주일이면 질릴 것,,, 본인이 도파민 중독자가 아니고 무던하고 규칙적인 것을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라면 괜찮을지도?
 
생활을 대략적으로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은 교환학생 후기들!  학교 이름 + 교환학생 후기 이렇게 치면 학부생들의 후기나 블로그 후기, 유튜브 브이로그 등을 참고해 볼 수 있다. 날씨, 교통, 인프라, 총기사고 등등 한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미국 생활이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이다.
 
미국에서 대중교통은 그냥 기대를 안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대중교통이 갖춰진 주가 그렇게 흔하지도 않거니와 한국처럼 배차 간격, 서비스 등이 잘 지켜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대중교통 = 미국에서 차량을 소유할 수 없는 어려운 계층이 타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도 하고, 실제로 총기사고나 인종차별 등 안 좋은 일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유학 자금을 대략적으로 계산해 볼 때, 차량 소유하는 것을 염두하고 차량 구입비 + 유지비도 생각했다.
 
날씨,,,는 사실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서부 쪽에는 학교가 별로 없고, 동부 쪽에 학교가 많긴 하다. 한국의 4계절과 비슷하지만 겨울에 진짜 춥고 눈이 많이 오고 해를 볼 수 없다는 정도? 실제로 동부에서 1년 거주할 때 겨울에 너무 지치고 우울했다. 중남부는 따듯하지만 여름에는 5분 이상 걸어 다닐 수 없다는 후기를 많이 봤다 ㅋㅋㅋㅋ 
 
인프라는 서울 수준을 기대하면 안 되고, 현실적으로 영화관, 쇼핑센터, 가게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보면 될 것 같다. 3단계로 나누면 걸어서 갈 수 있다 = 인프라 최고, 차로 15~20분 = 평균, 차로 30분 이상 = 시골, 반박 시 내 말이 맞음   
 
 

3. 본인  희망 커리어, 미래 목표

주 20시간 근무라고 하지만,,,, 겠냐고
본인 근무 시간 + 개인 연구 + 학과 수업 + 졸업준비 등등 다 고려하면 대학원생은 항상 최저도 안 되는 저임금 고 노동에 시달려야 한다. 실제로 이러한 사안이 꽤나 중요한 이슈이고, 미국에서도 대학원생 파업 등이 있다고 들었다. 
 
사람이 아닌 대학원생으로 사는 5년(최소)이라는 시간 동안, 본인이 관심 있는 연구 주제로 좋은 랩실에서 커리어를 쌓아서 원하는 커리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항상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니까 ^^ 미국에서 학위만 받고, 비자 이슈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수도 있다.
 
보통 사회과학 계열에서 유학을 간 경우에는, 교수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으로 미국에서 비자를 받고 생활을 연장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이공계도 교수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비교적 쉬운 길이라고 들었다. 졸업 후 미국에서 교수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열심히 연구 실적을 챙기고 학회에서 인맥 관리 하고, TA 경험도 많이 쌓아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 물론, 학계에 있을 거면 학교 랭킹이 고고익선이라는 말이 있다. 
 
전문 지식을 살려서 학계가 아닌 필드에서 일하는 것은 STEM 전공이 아니라면 정말 힘든 일이라고 한다. 미국 자체에서도 직업을 구하는 것은 정말 경쟁적이고, 비교적 인맥도 없고, 회사 측에서 비자 등 이슈도 함께 처리해야 하는 유학생은 잡 마켓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지는 못한다. 미친 경쟁률을 뚫고 취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취업 비자를 연장하고, 영주권을 딸 수 있는 것은 운 적인 요소도 많이 차지한다고^^,,, 괜히 미국 사람이랑 결혼하는 게 가장 쉽게 비자를 딸 수 있는 방법이다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현실적으로 최저 받고 일하는 5년의 시간, 본인의 커리어 목표, 미국에서 정착 여부 등을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학교와 과정(석사/박사)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GRE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ㅋㅋㅋㅋㅋ
아무쪼록 제 티스토리를 방문하는 분들은 미국 유학을 염두하고 준비하고 계신 분들일텐데, 결국엔 좋은 선택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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